거리와 거리감, 어떻게 줄일까? – 오정근코치
동물원의 동물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자신을 불행이라 생각할까 아니면 포획자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 걸 다행이라 생각할까? 이런 평소 의문은 ‘파이이야기’란 소설을 읽으며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동물원 주인의 아들이자 동물학자인 주인공을 통해 동물원 속의 동물은 동물원을 자신의 안식처로 받아들인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위협할지 모르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한다. 동물마다 안전거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야생 홍학은 상대가 300m 이상의 거리를 두면 신경을 쓰지 않지만 그 이상 다가오면 긴장하고 덮치기도 한다. 기린은 자동차에 탄 사람을 30m까지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걸어서 다가설 때는 150m까지 허용한다. 동물마다 거리를 재는 방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