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보도록 돕는 코칭

우리가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에 빠지는 이유는 대체로 지각에 의존할 때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착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믿음이 앞서 있으면, 행동을 보고 실망하거나 비난하지 않게 됩니다.

상대방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알아보면 됩니다. 알아보지 않고 보고 알면 낭패일 때가 적지 않지요. 눈으로 보고 아는 것은 말(末)을 본 것이며, 입으로 알아보는 것은 본(本)을 보는 것입니다. 본심, 본성, 본질, 본의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보고 아는 것은 말 그대로 본말이 전도(顚倒)되는 것입니다.

코칭에서는 고객이 더 명석해지도록 안내합니다. 명석판명하기 위해서는 바로 본과 말을 올바로 아는 것입니다. 올바르다는 것은 옷감의 올이 가로세로 반듯하다는 말입니다. 본은 수직과 같고 말은 수평과 같습니다. 수직이 바로 세워져야 수평이 반듯하게 퍼져나갑니다.

논어에는 <본립도생>이란 말이 나옵니다. 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저는 코칭에 이렇게 적용해봅니다.

“코치가 바로 서야 코칭이 잘 이루어지고

코치가 코칭고객을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야 사고가 확장되며

코칭고객이 함께 하는 사람들의 본성(보이지 않는 내적 가치)을 바로 인식할 때 길(道)이 생긴다”

<사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도록 돕는 코칭

코칭고객 : 신임팀장으로 보직을 맡은 지 3개월째인데 회의 때 구성원들이 의견개진도 잘 하지 않고, 수동적이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코치 : 구성원이 마음 같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한가 보네요. 팀장님은 구성원에게 어떤 팀장이고 싶으신가요?(존재인식)

코칭고객 : 음…구성원의 성장을 도우면서 우리 팀이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회사로부터 인정받는 팀장이고 싶습니다.

코치 : 사람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네요. 책임감도 강하시고요. 팀장님이 그런 분이란 걸 구성원이 안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존재인식)

코칭고객 : 제 마음을 제대로 알아준다면 저도 신이 날 것 같네요.

코치 : 그런 마음을 구성원에게 전달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코칭고객 : 생각해보니 그런 말을 해보지는 않았었네요.

코치 : 수동적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제외하면 구성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존재인식)

코칭고객 : 실력도 있고,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은 제대로 잘하는 편이에요.

코치 : 팀장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구성원들이 알고 있는지요?

코칭고객 : 아! 이런 말도 진작 했더라면 좋았겠네요. 제가 그 동안 부족한 점만 지적했었네요. 앞으로 잘한 점이나 고마운 점들도 말을 해줘야겠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좋은 감정에 머물도록 돕는 감정코칭

「대학」 책에 큰 공부하는 목적으로 세가지를 제시하는 데 마지막 것이 지어지선(止於至善)입니다. 무언가 배웠다면 아주 좋은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고 보니 나 괜찮은 사람이네, 알고

존재와 본성에 초점을 두는 코칭

「대학」 책에 보면 본本과 말末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본(本)은 존재(being)에 해당합니다. 코칭은 존재와 사고방식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철학이 존재론과 인식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과 유사합니다. 코칭에는 [삼중고리헉습

수업 소감 1

<마음을 얻는 말하기> 특강은 2022-1학기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What, Why, How의 절차에 걸쳐 말하기, 상황에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 코칭

이슈를 지닌 코칭고객들은 자기가 당면한 문제가 해결하려면 내가 아닌 상대방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코치는 이슈 당사자를 만나고 있을 뿐이므로 코칭 장면에 없는

알아차림과 직관을 활용하는 코칭

우리가 앎을 챙기는 방식 가운데 가장 고차원적인 것이 직관입니다. 코칭을 할 때 특히 자신의 직관을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직관은 추리적 사고 과정을 뛰어 넘습니다.

수업소감 22

‘표현이 적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라고 하셨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친목 모임에서 ‘말수가 적다, 대답이 느리다’ 정도의 말을 들어본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