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보다 속말에 집중하는 코칭

「대학」 책 서두에 물유본말 (物有本末)이란 말이 나옵니다. 만물에는 본(本이 있고 말(末)이 있다는 뜻입니다. 본은 사람이고 말과 행동은 말에 해당합니다. 말은 끝이어서 흔히 조직에서 말단사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본심이나 본성, 본질을 먼저 알아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겉으로 들리는 말이나 겉으로 보이는 행동을 문제 삼기도 합니다. 소통의 원리를 한마디로 한다면 “보고 알지 말고 알아보자”입니다.

「대학」 책에 시이불견 청이불문 (視而不見 聽而不聞)이란 말이 나오는데, 코치인 제가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봐도 못 보고 들어도 못 듣는다”는 뜻입니다. 돌려 말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알아야하고 말하지 않은 것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례> 서로 속마음을 몰라 생긴 소통오류를 극복한 사례

팀장 : 일을 하다 보면 부서간 협업관계로 일을 하는 것도 필수적이잖아요? 저는 팀간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부서이기주의라고 생각하거든요. 한 번은 경계가 모호한 일을 우리 팀원들에게 시켰더니 대번에 “이런 것까지 우리팀에서 해야 하나요?” 이러는 겁니다.

코치 : 그 말을 듣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팀장 : 불쾌했어요. 나도 뜻이 있어서 한 말인데 이 친구가 내 말을 가볍게 여기는구나, 싶었지요.

코치 : 듣기에 거북하셨군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팀장 : 예전 같으면 핏대를 냈을 텐데, 요즘은 회사에서 하도 조심하라고 해서 점잖게 타일렀지요.

코치 : 구성원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신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반응이 어땠나요?

팀장 : 마지못해 수긍한 듯했고, 표정이 그리 밝지않아 저도 마음이 불편했어요.

코치 : 구성원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일부러 그렇게 말을 했다면 어떤 좋은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까요?

팀장 : 글쎄요? 좋은 이유라…. 혹시 핵심과업에 집중하고 싶다? 그런 것이 생각나네요.

코치 : 팀장님을 위해서 말을 했다고 가정해본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팀장 : 팀성과에 주력해야 해야 팀장인 저에게도 좋긴하겠네요.

코치 : 그 직원이 그런 의도를 미쳐 말 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팀장 : 나름 팀성과를 위해 말한 건데 알아듣지 못했으니 아마 섭섭했겠네요. 괜히 제가 미안해지네요.

코치 : 그럼 혹 이와 비슷한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팀장 : 알겠습니다. 판단하기에 앞서 좋은 이유가 무언지 알아보면 되겠네요.

코치 : 대단하십니다. 학습력이 아주 빠르신 분이란 걸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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