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헌선생님의 <다 좋은 세상>
책을 읽으며 종래와는 전혀 다른 류의 인식변화를 얻게 된다. 경험과학이나 해석학, 행동철학의 한계를 꼬집으며 그 동안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감정의 영역을 깊게 다룬 감정학이라는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은 핵심 내용은

첫째, 나는 완전한 존재다.

둘째, 몸이 감정이며, 감정이
이성이고 이성이 감정이다.

셋째, 우리가 시는 세상은 다 좋은 세상이다.

이른바 철학에서 주로 다루는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건진 알짜배기 문구들을 모아보았다.

우리 몸이 아는 걸 우리가 정()이라고 한다. 싫다는 건 나쁜 게 있다는 말이 아니라 공부할 때가
됐다고 알려주는 감정이다. 93

칸트의 철학은 양심의 정안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의무의 도덕철학임에 비해, 양명학은
심외무물(心外無物)이라며 행동 원리인 양지(良知)를 마음이 스스로 안다(自知)는 주체의 도덕철학이다. 양자 모두 행동철학 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99

끝도 없이 변화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 하는 것이 학문이다 99

홉스는 행동방안을 염려하는 경험 과학은 철학이 아니며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것을 이해하고 사는 것만이 철학이라고
했다. 경험 과학은 인간뿐만 아니라 짐승에게서도 볼 수 있다고 그의 책 <리바이어던>에서 말했다.
100

퇴계와 스피노자는 다 좋은 세상의 알맹이가 사람의 감정인 것을 각기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서 일관된 논리에서 확인하고
논증한 학자이다. 109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좋은 세상이어야지 아니라면 다 좋은 세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랑의 감정은 마냥 새롭게 배워, 모르던 것을 알고 잘못 알던 것을
고쳐 알며 다 좋은 세상을 확인 해야 성이 찬다. 109

내가 느끼는 거지 다른 것 때문에 느끼는 게 아니다. 감정은 항상
주체이지 피동체가 아니다 115

모든 고귀한 것은 드무니까 힘들다. 열기만 하면 고귀한 게 있다 116

많이 알면 알수록 모를 것도 많아지고 아니 모르면 모를수록 알 것이 많아진다
119

세상에 확실히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125

현실이 아무리 걱정스럽고 괴로워도 사실이 아니기에 감정은 슬프고 화나고 겁내며 끝내 사실이 밝혀져야 비로소 기쁘다. 현실은 사실이 아니라 다 좋은 세상의 사실이 느껴지고 배워지고 알아지는 고맙고 소중한 삶의 현장이다. 136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금세기의 사실불감증을 시뮬라시옹이라고 불렀다. 현대인은
사본인 현실을 사실인양 착각하여 사실이 아닌 사본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36

정말이라고 말할 때 말의 기준은 정()에 있는 것이지 말이 있다고 보면 걱정하게 되고 말 꼬리에 말이 물려 버린다.
146

원래 말이라는 건 정()이 하는 말입니다
이걸 저는 정말이라고 합니다 정()말이 아니면 정() 말이 아닙니다.

없는 게 있을 수 없고, 있는 게 없을 수도 없다 그래서 스피노자가
있는 건 영원한 완전성이라고 했다 안 그러면 우리가 있다는
말을 못한다고 했다 149

용서했는데 용서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말로만 용서였지 용서는 아니었다고 상대방이 생각하기에 그렇다.158

 

우리가 알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믿음 때문에 싸우는 것이니까 믿음을 챙기고 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용서다. 용서 때문에 평화가 유지된다.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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