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존경하는 코치선배님의 특강을 들으며 코치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바를 적어봅니다. 그 분은 “코치로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자기 물음에 「청소부 밥」에 나오는 문구를 소개합니다.

“쏜 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영원히 잡아두는 방법은 내가 깨달은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다”

고 하며, 살면서 세상에서 받은 것이 너무 많았다고 회상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무언가 남기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미 그렇게 충분히 살아오신 분이어서 공감이 갔습니다. 아울러 저 유명한 노래가사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를 통해 코치의 미션 – 고객의 손을 잡아 고객 스스로 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이 되도록 돕는 일 – 을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

코칭은 How(이슈해결, Doing) 보다 Who(존재, Being)에 집중하듯이 코치는 고객에게 고객이 어떠한 존재인지 잘 알아봐줍니다. 그래서 코칭고객이 자기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존재임을 인식하고, 계속 더 큰 존재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코칭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객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전임감독이 “리더십의 본질은 선수들도 모르는 5%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코치인 제게도 가르침을 주는 말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며 이런 말들을 하게 됩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가요?”

“장점이 많으신데 최근 잘 사용하지 않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하면 잘 하실 수 있는데 그냥 주저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어떤 도움이라도 필요하신가요?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떠올리면서 마음 속으로 새기는 말 하나가 있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 입니다. ‘문밖을 나서면 마치 큰 손님(VIP)을 만나듯 하라’는 말입니다.

선배코치님이 “코칭은 고객 내부에 숨어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찾는 여행과 같습니다. 나는 그들의 행복한 동반자이지요” 라고 했던 말이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에서 주인공인 잭 니콜슨이 말을 잘못하여 여자친구로부터 낭패를 봅니다. 여친은 자기 감정을 상하게 했으니, 자신을 칭찬하는 한마디 말을 해보라고 채근합니다. 이제 말을 잘못하면 판이 깨질 상황입니다. 잠시 시간을 끌더니 그는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고 있어요!!(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라며 명대사를 읊조립니다. 여친은 이렇게 멋진 말을 들어본 적이 없노라며 매우 만족해합니다.

코칭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코치인 나 자신도 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고객 역시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져 들곤 합니다.

코치에게 고객이란 무엇인가? 이 답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대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있어요.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예요(You are the reason I am here today. You are the reason I am)”

성찰질문)

– 내가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그 마음은 어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나요?

– 평상 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딱 하나만 든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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