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피드백과 더 좋은 피드 포워드 코칭

성과평가를 마치고 나면 성과면담코칭을 반드시 하도록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종의 피드백을 하라는 취지입니다만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고과에 대해 만족해 할 사람은 최고 고과를 받은 소수이고 나머지 다수와 1:1 대화를 한다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웠던 겁니다.

리더들은 이를 극복하고자 성과면담코칭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요청하는 회사가 많아졌고, 그런 니즈에 따라 성과코칭 워크숍을 여러 회사에서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세계적 굴지의 대기업에서는 면담을 하다가 리더십이 심각하게 손상된 케이스가 생기기도 했고 이런 후유증으로 인해 긴급하게 코칭을 요청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코칭에서 핵심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사람, 존재, 감정)이 먼저 서야 길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소선후(知所先後) 즉근도의(則近道矣) 라는 말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선후를 알면 그것이 도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코칭대화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미래에 초점을 두는 피드 포워드 코칭

코칭고객 : 회사에서 고과결과 통보와 함께 면담을 하라고 하는데 제가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리더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말을 하니까 반발을 하는 겁니다.

코치 : 솔직하고 투명하신 분이시네요. 당당하게 직면하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피드백하실 때 어떤 결과를 원하시나요?

코칭고객 : 개선점을 찾고 구성원 스스로 자기개발과 리더로서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코치 : 참 좋습니다. 피드백 과정에서 잘 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코칭고객 : 글쎄요. 잘 했다면 반발이 없었을 텐데… 생각해보니 솔직하려고 했고 권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코치 : 그러셨군요. 그런 진정성 있는 마음이 구성원에게 전달이 잘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코칭고객 : 그러면 너무 좋지요.

코치 : 무엇을 새롭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코칭고객 : 글쎄요… 제가 그걸 잘 모르겠네요. 솔직하다거나 수평적 대화를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란 걸 알겠습니다.

코치 :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코칭고객 : 방금 생각해보니, 저를 중심으로 소통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방 기분이 어떨까 하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솔직한 것이 상처를 주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치 : 성찰을 잘 하시는 분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그 대신에 무엇을 해보시면 좋을까요?

코칭고객 : 지금 코치님과 대화를 하면서 제가 하는 대화방식과 차이를 느꼈어요.

코치 : 어떤 차이가 느껴지셨나요?

코칭고객 : 지금 제가 부족함이 있음에도 저에게 “이렇게 해보세요”, 라는 말을 하시지 않으시네요. 질문으로 충분히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치 : 아~예.

코칭고객 : 또 하나는 제게 종전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묻지를 않으시네요. 그러니까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미래에 대해 물어보시는 게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코치 : 예, 맞습니다.

코칭고객 : 코치님과 대화가 왜 잘 풀리는지 이유를 생각해보니 저를 칭찬해 주셔서 그런 건 아닌가, 하고 느껴지네요.

코치 : 정말 탁월하십니다. 관찰을 잘하시고 꿰뚫어 보시는 힘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코칭고객 : 코치님께 배우고 싶은데 코치님이 갖고 계신 노하우를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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