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인터뷰] 2022년 코칭도서 최우수상 수상 작가, 오정근 코치를 만나다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신간도서『오정근의 커리어 코칭(북소울, 2022)』의 저자 오정근 코치를 만났다.  오 코치는 연세대에서 HRD 석사, 국민대에서 문화학 박사를 받았다. ‘코치들의 코치’로도 유명한 그는 코칭과 철학의 연계를 연구하면서, 고전과 접목한 코칭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숭실대 교육대학원에서 ‘커리어 코칭의 이론과 실제’, ‘코칭 세미나’ △단국대 경영대학원에서 ‘코칭의 인문학’, ‘집단이해와 그룹 코칭’ △국민대 일반대학원에서 ‘철학적 사유와 코칭의 실제’ △국민대 교양학부에서 ‘인생설계와 진로’, ‘자신 있게 말하기’를 강의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리더십 코칭, 커리어 코칭 전문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오 코치를 만나 신간도서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치연맹의 인증코치로 10년 넘게 일해 왔고요, 국민대 교양학부와 일반대학원에서 9년째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숭실대 교육대학원과 단국대 경영대학원에서는 코칭 관련 과목을 강의했습니다.

5년 전에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소통의 원리나 코칭의 원리가 이미 <논어> 나 <대학> <중용>과 같은 책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놀라기도 했고 이런 내용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성향 진단을 해보니 저의 흥미 1순위가 누군가를 돕는 것인데, 강의 활동이나 코칭이 지적 성장을 돕는 일이어서 크게 보람을 느끼며 지냅니다.

Q. 코칭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9년에 캐나다 이민을 다녀온 후 아는 선배가 코칭을 해보라며 추천해준 덕분에 배우게 되었어요. 덕분에 삼성이나 SK 계열사 등 기업체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리더십코칭을 해왔고, 대학생 중심으로는 커리어 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 코치 자격을 따고 코칭 경험을 쌓기 위해 코치들의 봉사단체인 ‘해피포럼’이란 곳에 가입하여 10년 넘게 활동했습니다.

회원이 60명이 넘는 그곳에서 지금 회장 역할을 4년째 하면서 후배 코치님들에게 커리어코칭에 대한 길안내 역할을 조금씩 합니다. 해피포럼에서는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pay forward’ 방식으로 커리어코칭을 하고 있어요. 학생이 코칭 기간 동안 누군가에게 선행을 한 번하면 코칭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하는 방식인데, 학생들도 코칭을 통해 변화를 느끼면서 좋아합니다.

Q.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2가지 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 사례로 A는 초보코치이던 당시 국립대 대학생이었는데 진솔하고 소통 능력도 좋았어요. A는 주기적으로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때마다 저와 코칭 대화를 이어 나가곤 했습니다. 결국 A는 자신이 바라던 대기업 B사에 입사하여 원하던 HRD 분야에서 일하게 됐어요. 본인이 힘껏 애쓴 덕분이지만 코치인 제게도 큰 보람을 선사한 셈이지요. 하지만 얼마 후 뜻밖의 연락이 왔는데 회사를 그만둘지 고민 중이라는 겁니다. 코칭 대화를 나누면서 스스로 원하는 답을 잘 찾았고, 상사와 면담을 통해 난국을 잘 해결했습니다.

3년쯤 지났을까? A한테 또 연락이 왔어요. 결혼식 주례를 부탁한다고. 자기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기억한다면서요. 커리어 코칭을 통해 만난 나의 첫 고객, 그 첫 인연의 소중함을 지금도 간직할 수 있어 감사하네요.

두 번째 사례로는 커리어 코칭 주제를 살펴보면 대학생 저학년인 경우에는 전공에 대한 이슈가 많고, 고학년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지방대 저학년 학생을 코칭할 때였어요. 자신을 ‘도피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겁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재수를 하여 충청도 모 국립대학에 입학했는데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 당시 다른 전공수업에 청강하러 다닌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학생에게 물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생은 ‘도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도전 하는 사람’인 것으로 들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고 했더니, 금방 밝아지는 겁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의한 것이죠. 코칭은 티칭과 다르기에 질문이 핵심이거든요. 단순한 질문 하나만으로 ‘깨닫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면, 저도 참가자 못지않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코로나 시대여서 그런지 여러 학생들이 자신의 취약점으로 “게으르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건 충전 중 아닌가요?” 혹은 “매사에 그런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게으른 것 아닐까요?” 이렇게 되물으면 그 사람 존재가 살아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학생들이 “저는 활동적이지 못해요” 혹은 “체계적이지 못해요”라는 표현들도 “생각이 많은 사람이네요”, “적응력이 좋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네요” 이런 식으로 인식전환을 시도합니다. 코칭을 마치면서 소감을 들어보면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인식하게 된 점이 제일 좋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커졌다고들 말합니다.

Q.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1년 말에 숭실대에서 <커리어코칭> 과목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 ‘하우코치사관학교’에서 <커리어코칭>과 <코칭철학> 강의를 했는데, 제 강의를 수강하신 출판사 대표님이 제가 집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책을 출간해주셨어요. 저를 잘 알고 계셔서 계속해서 코칭 책을 시리즈로 내야한다며 책 제목에 제 이름을 넣어주셨어요.

‘사람은 연결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저는 믿거든요. 강의요청을 받은 일이나 출판 허락이나 저와 연결된 주변 사람들이 제게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덕분이며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하고 싶네요.

Q.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B(Birth)에서 출발하여 D(Death)로 끝난다고 하지요. 그 가운데 C가 있는데 그것을 저는 커리어라고 봅니다. 학력이나 경력이 모두 커리어이고 커리어설계는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코치를 만나면 커리어 설계와 실행에 훨씬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커리어 설계를 보조해줄 수 있습니다.

원래 코칭은 이슈보다 사람에 집중하기에 코치들은 존재중심의 코칭을 하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상황별 모델이 될 만한 코칭대화 사례 44개를 넣은 것이 큰 특징이고, 코치들이 그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반응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1:1 코칭 상황 뿐 아니라 그룹코칭 상황에서도 그룹의 역동을 일으키는 촉진스킬 등도 배울 수 있어요. 물론 일반 독자들은 책을 따라 자신에게 적용해보면 셀프 커리어코칭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고 경청스킬이나 질문스킬 등 코칭 스킬에 대해서도 사례로 충분히 익히게 됩니다.

Q. 10년 째 감사일기를 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가 강요한 적은 없지만 꾸준히 쓰는 이유는 ‘감사는 감사를 부른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좋은 일들이 제게 생기는 걸 보면 감사를 생활화 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2022년 코칭도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것도 크게 감사한 일이구요.

감사일기를 쓰던 초기에는 매일 밤 감사했던 기억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2주 정도 지난 후에 비로소 깨달은 것이 감사는 기억이 아니라 순간순간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매순간 감사를 의식하게 되고, 그러니까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감사일기 쓸 내용도 풍부해집니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을 때 마음 속으로 미리 감사를 하니까, 최악을 피한 경험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코칭은 지혜를 다루는 대화여서 지혜를 확장하는 일에 관심 많습니다. 코칭이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긴 하지만 저는 한국적 코칭(K코칭) 모델을 연구 중입니다. 존재중심의 코칭을 하려면 민본(民本=사람이 근본)을 이야기 한 고전 속에 담긴 지혜를 잘 꺼내 쓰면 좋습니다.

예컨대 <대학>이라는 고전에 “마음이 없으면 보고도 못 보고 들어도 못 듣는다”는 말이 있어요. 코치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상대가 말하지 않은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런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순임금 스토리를 나누면서 코칭 원리를 소개하면 많은 코치들이 좋아합니다. 이런 것이 제 박사 논문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관심분야는 감정철학입니다.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면 지적인 활동들은 기계가 대신할 거라 하지 않습니까? 인류에게 남겨진 분야가 감정밖에 없는데, 감정에 대한 연구가 거의 안 되어 있어요. 그런데 고전에도 상당 부분이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감정이 인식의 주체이기 때문에 감정이 다 알아차립니다.

따라서 감정이 곧 이성이기도 하지요. 화도 나고 슬픈 것은 그렇게 알기 때문이지만, 감정이 무얼 모르는지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없어서 힘들어 하거든요. 감정을 소통이나 리더십에 적용하는 방법을 확산시키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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