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낯을 별로 가리지 않고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하지만 말주변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이야기를 하면 경청을 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마침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며 여러 대화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중 무리에서 외향적이신 분께서 모두를 향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데, 문뜩 제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그분의 이야기에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음식에 집중하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만약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몸말을 이용하여 제가 그분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분의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눈이 마주치면 약간의 미소도 지어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이 점점 저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저도 모르게 말수가 적어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특강 영상을 보기 전에는 제가 이 방법을 사용하는지조차 몰랐지만, 이러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사용하는 것과 알고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수가 적어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저 정성스럽게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고, 그럼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 좋을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청하는 자세에는 공감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저 역시 상대와 대화를 할 때 공감을 우선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설명하시는 것을 듣고 힌트를 얻았습니다. 제가 얻은 힌트는 상대방이 하는 말에 담긴 그 사람의 감정을 찾아냈다면 그 감정을 그래도 말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말하는 이 쉬운 방법을 그동안 못 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몸말 기법과 더욱 향상된 공감하는 능력을 이용해 말을 많이 하지 못하더라도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완전한 존재로 인식하는 코칭

# “코치님, 저는 문제가 많은 사람인가 봐요?” “무슨 말씀이세요?” “구성원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화가 나고 화 내고 나면 후회스러우면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니 감정 조절하지

에너지 저장소에 모인 아이들.

 “여기에 저에 대해 좋은 말을 써 주세요.”명찰을 보니 혁이었다. 청소년 비전캠프에 도착하자마자 키가 제법 큰 중학생이 불쑥 꺼낸 말이었다. 갑작스런 요청에 살짝 당황했으나 아이의 요구가

인식오류를 바로잡는 코칭

​ 피터 드러커는 라는 책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지식사회와 지식경제로 이동하게 되었는가?’ 하고 질문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일이 더 복잡 고도화되기 때문이다,”고 하는 답을 듣고는 틀린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 책 특징과 목차

커리어 코칭은 물론 삶의 철학과 태도까지 성찰하게 만드는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은 다음 5가지 주안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1. 존재 중심의 코칭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자기 이슈의

수업소감 27

상대방에게 호의적인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말하기 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면으로 바뀌며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색했던 경험이

수업소감 21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공감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요즘 사회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