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알아주는 동기부여 코칭

코칭이나 티칭이나 리더십이나 공통적인 것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사람의 기운을 살아나게 하는 것을 흔히 동기부여라고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마음을 한자로 생물지심(生物之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인(仁) 즉 사랑이란 만물을 살아나게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살아나게 하는 것을 자기동기부여(Self motivation)라고 합니다. 리더입장에서는 구성원 스스로 동기가 충만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리더십의 정수가 아닐까 합니다.

논어에 본립도생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본(本)이 서야 길이 난다, 다시 말해 본(존재, Being)이 확실해지면 도(道, 좋은 감정이나 기운, 길)이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동기부여는 존재(정체성, 가치관, 신념, 욕구 등)를 알아주는 데서 시작한다고 하겠습니다.

<사례> 나이가 많은 팀원을 리딩하기 어려워 하는 리더 코칭

팀장 : 요즘은 팀장을 서로 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런 이유 중 하나가 나이가 더 많은 선배팀원들이 세명이 있는데 함께 일을 하기가 힘든 것도 있어요. 입사 선배니까 신경도 쓰이고 특히 어떤 사안이 문제가 될 때 말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코치 ; 그러시겠네요.

팀장 : 잘한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고 말하면 되는데, 피드백을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코치 ; 정말 고충이 많겠습니다. 직접 말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팀장 : 그렇네요. 그 선배랑 친한 분에게 넌지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겠네요. 진작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제 생각이 나네요.

코치 ; 도움을 청할 분이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주변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이 계신가 봅니다.

팀장 : 많지는 않지만 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배 팀원들을 동기부여하는 방법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코치 ;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팀장 : 자기 할 일만 하고 선배로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코치 ; 그 분들이 존재감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팀장 : 그런가요? 맞아요. 그러면 좋겠어요.

코치 ;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나요?

팀장 : 존재감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생깁니다. 경험도 많고, 판단력도 좋으니까 후배들이 능력면에서 인간적인 면에서 고참선배들을 보다 믿고 따른다면 육성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코치 ; 말씀 들어보면 팀장님이 사람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시네요. 언제까지 그런 모습이 이루어지면 좋을까요?

팀장 : 한달 후면 좋겠네요.

코치 ; 혹시 그렇게 되길 바라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팀장 : 더 큰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 분들이 중심역할을 해주면 나머지 팀원들은 쉽게 따라올 것 같네요.

코치 ; 한달 후에 선배팀원이나 팀 분위기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상상해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팀장 : 너무 좋습니다. 팀 호흡이 잘 맞아지니까, 본부장님에게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제가 선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을 상상하니까 저도 당당하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가 존경하는 분이니까 기쁘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코치 ; 정말 생각이 아름답습니다. 상상을 더 해보겠습니다.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선배팀원들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는지 꼽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팀장 : 글쎄요. 에~ 금방 떠오르지는 않으니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네요.

코치 ; 그 분 입장이 되어본다면 그 분들 심정이 어떨 것 같나요?

팀장 : 후배 팀장 밑에서 일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긴 하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그걸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고요. 생각해보니 선배팀원이 저나 후배들로부터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 것이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제가 공개적으로 선배팀원을 자주 추켜세우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따로 만나 풍부한 경험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조언도 부탁하면 존재감을 느낄 것 같네요.

코치 ; 제가 들어보니 감동입니다. 언제 시작하실 건가요?

팀장 : 바로 내일부터 시작할 겁니다. 제게 답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코치 ; 스스로 만족할만한 답을 쉽게 찾아내신 걸 보면 생각하는 힘이 파워풀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수업소감 4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 라는 주제가 저에게는 매우 와닿는 주제였습니다. 저는 현재 오정근교수님께서 하시는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을 정말 행복하게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기양단과 코칭 주제 전환 (1)

3) 집기양단 (순임금의 지혜 중 세번째) 순임금은 집기양단(執其兩端)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다 취한다는 말입니다. 양단(兩端)이라 함은 한쪽 끝을 잡으면 반대편 쪽 끝을

인식전환의 단서

“안다,의 반대말이 무엇인가요?”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 뜸을 들인 후 “모른다, 입니다”고 대답합니다. “모른다는 것은 아는 건가요? 모르는 건가요?” 재차 질문하면 모른다는 걸 아는 거네요” 합니다.

감사일기를 9년째 써온 소감(4)

네 번째로 새롭게 깨달은 것은 미리하는 감사도 감사를 부른다는 것이다. 안 좋은 일이 예상될 때였습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들을 게 뻔한 일이었습니다. 아내 눈에는 제가 부족하게

커리어 코칭 산출물

커리어 코칭은 시각적 혹은 서술적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 다. 커리어 준비 과정은 실제 커리어 실행과 연결된다. 취업이나 이직 등에는 자기 확신이나 자신감이 필요하다. 충분한

세종의 독서코칭 -오정근코치

​ 세종 초기에 당시 어전회의 분위기는 오늘날 많은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았나 보다. 세종은 신하들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속마음 알기도 어려웠고, 누군가 의견을 개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