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은 것까지 들을 줄 안다면

코칭을 하면서 고객이 스스로 인식전환을 하는 말을 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학>책을 보면 시이불견하고 청이불문하다 (視而不見 聽而不聞)는 말이 있습니다. 코칭고객이 큰사람(大人)답게 상대에게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고,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을 줄 알도록 하는 것이 저의 코칭목표이기도 합니다.

<사례> 표현이 적은 리더 사례

코치 : 제가 쭈욱 말씀 나누면서 느꼈던 점이 하나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

코칭고객 : 예. 말씀해 주시죠.

코치 :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해 비교적 짧게 대답을 하시는 걸 보아, 혹시 상사와 대화 나누실 때에도 팀장님에게 좋은 의견이 있어도 표현을 절제하는 편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혹시 손해 보시지는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코칭고객 : 예. 사실 그런 편입니다. 의견이 거의 같으면 끄덕이고 마는 편이에요. 의견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으면 상대의견을 존중하고 그냥 따라가는 편이에요.

코치 : 그런 것 때문에 구성원이 불평하는 적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가요?

코칭고객 : 아~! 생각이 납니다. 일 좀 받아오지 마라, 팀 업무 경계를 확실하게 해달라는 말을 듣곤합니다.

코치 : 그런 말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코칭고객 : 구성원들이야 일을 적게 하고 싶은 것 아닌가요? 그냥 그 말을 들어주지만 그렇다고 일을 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코치 :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코칭고객 : 글쎄요. 좀 불만이 커지겠네요.

코치 : 구성원이 불평을 말하는 걸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코칭고객 : 방어적이고 소극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코치 : 만일 구성원이 그렇게 말할 만한 좋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코칭고객 : 현재 하던 일에 집중하고 싶다, 팀 성과목표달성에 주력하고 싶다, 이런 뜻이 있을 수있네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회피하려는 게 아닐 수 있네요. 더 잘하려는 마음이 들어있는데 그걸 못 알아차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호문호찰과 공감적 경청

​ 『논어』의 가장 마지막 구절이 부지언(不知言)으로 끝을 맺는데,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말(言)을 알아야 그 사람에 대해 바로

수업소감 35

비교과 활동 6주차 강의 수강신청을 통해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 강의를 신청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코치로서 가치와 소명은 무엇?

코칭은 앎을 다룹니다. 코치다운 코치로서 앎이 소중하기에 배움을 귀하게 여깁니다.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더 잘 알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앎을 사랑’하기에 ‘배워서 남

수업소감 3

이번 특강은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에서 배웠던 것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특강 주제가 ‘마음을 얻는 말하기’인 만큼 특강의 모든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좋은 감정에 머물도록 돕는 감정코칭

「대학」 책에 큰 공부하는 목적으로 세가지를 제시하는 데 마지막 것이 지어지선(止於至善)입니다. 무언가 배웠다면 아주 좋은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고 보니 나 괜찮은 사람이네, 알고

판매현장에서 질문의 힘(2)

경우의 수를 구분하여 질문함으로써 상대방이 자기생각을 점검하도록 하는 질문법도 좋겠습니다. == 엄마와 딸이 휴대폰 매장에 방문하여 딸이 최신형 휴대폰을 만지작거립니다. 판매사원이 딸에게 묻습니다. “이걸로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