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인식의 주체입니다. 감정은 스스로 그렇게 될 수밖에 될 수 없는 이치를 압니다. 내가 느끼는 거지 다른 것 때문에 느끼는 게

아닙니다. 감정은 항상 주체이지 피동체가 아닙니다. 너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없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내 감정이 스스로 인식하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을 합니다.

만약 “왜 화를 내고 그래?” 하고 반문하면 “내가 없는 화를 낸 거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화가 나지, 너 같으면 이럴 때 화가 안

나니?” 하는 식의 말처럼 화라는 감정을 대상이 아닌 주체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로 하기

시작한다면 감정 스스로 상황이나 사람을 잘 챙기게 됩니다.

감정은 앎의 단서이기도 하지만 앎에 이르지 못함을 알아차리게 하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저 녀석이 왜 나를 안 도와주는 거야! 난 여태 그렇게 잘 해주었는데, 화가 나네!’ 하는 상황이라면 무언가 알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친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일을 알기에 그렇지 못한 것에 화라는 감정이 올라온 것입니다. 이처럼 감정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히 무언가 알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화가 난 이유는 앎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그럴만한 상황을 이해를 하는데 화가 날 까닭이 없습니다. 따라서 무언가 모르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일상생활을 합니다 보면 화가 나거나, 실망스럽거나 한심스러운 등 불편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이럴 때는 인식의 주체인 감정이 무언가 모를 때라 하겠습니다. 사람은 모르면 알고자 합니다. 감정이 모르니까 그 때가 바로 배울 때입니다. 알기 위해서는 일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안되면 자신에게 묻거나 상대에게 질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상황을 파악하고 ‘지금 급하게 처리할 일이 밀려서 힘들어 하는구나’ 라고 이해한다면 불편한 감정들이 올라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감정은 자기인식의 주체’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감정의 자기이해’라고 하겠는데 이렇게 말하는 배경은 자기 안에 원인을

품고 있어서 스스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주자는 ‘지각(知覺)은 지(知)의 일’ 이라고 하였듯이 감정 스스로 하는 일이

앎(知)에 대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례> 감정의 자기 이해를 확인하는 사례

코칭고객 : 지난 주에 친한 친구를 만났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았어요. ‘네 인간성이 안 좋으니까 주변 친구들이 안 모이는 거야!’라는 소리를 제게 하네요.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원 참…. 사업적으로도 내가 도움을 줬던 그 친구가 저를 비아냥거리는 거에요. 내가 자기를 우월감을 갖고 대합니다고요. 내게 비아냥거리는 이런 친구를 계속 만나야 하나요? 아니면 당분간 피하는 게 좋나요?

코치 : 친구에게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많이 안 좋으셨겠네요.

코칭고객 : 정말 그 친구한테 화가 나고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중략 : 공감을 충분히 마친 후)

코치 :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코칭고객 : 예

코치 : 화가 나고 실망스러운 것은 바람직한 것이 무언지 알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코칭고객 : 그렇죠.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기분 나쁘지 않게 말을 해야죠.

코치 : 기분은 나쁘지만 아무튼 친구가 그걸 확인시켜 준 셈이네요.

코칭고객 : 그건 그렇죠.

코치 : 그 화가 나고 실망스러움은 몸 어디에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나요?

코칭고객 : 제 가슴이요.

코치 : 가슴에 손을 대어 보시죠. 가슴이 지금 무슨 말을 하나요?

코칭고객 :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을 하자.

코치 : 예, 고맙습니다. 화가 난 것은 그 친구가 무엇을 잘 모르기 때문일까요?

코칭고객 : 그런 말을 하면 내 기분이 얼마나 불쾌한지 또 그래서 내가 자기를 어떻게 대할지 몰랐던 거겠죠?

코치 : 선생님이 화가 난 것은 그 친구에 대해 무얼 모르기 때문일까요?

코칭고객 : 왜 그 친구가 그렇게까지 말을 왜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코치 : 그건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나요?

코칭고객 : 글쎄요. 납득이 안 돼요.

코치 : 만약 그 친구가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도,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코칭고객 : 짚이는 게 있긴 하네요. 어쩌다 내가 허심탄회하게 한 말이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그런 장면이 생각 나긴 하네요. 어떨 때 내가 무슨 말을 하고는 혹시 저 친구가 잘난 체합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던 적이 있어요. 나는 순수한 마음이지 무시하려고 한 적은 없었는데,

코치 : 아까 그 친구가 비아냥거렸다고 했는데 비아냥거린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코칭고객 : 그렇게 느꼈어요.

코치 : 나중에 그 친구가 비아냥거리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상대방도 동의할까요?

코칭고객 : 그건 내 생각에서 나온 거네요.

코치 : 그 친구가 기분이 언짢은 말을 한 것 같은데 표현은 그렇다 치고, 만일 선한 의도로 말을 했다면 그건 무얼까요?

코칭고객 : 다른 사람 기분도 생각하면서 말을 하라, 다른 친구들 하고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코치 : 그런 마음이 느껴지시나 봐요?

코칭고객 : 예. 제가 아까 말한 게 창피하네요. 제 기분이 나쁘니까 그 친구가 미웠었네요.

코치 : 아까 그 친구를 계속 만날 건지, 당분간 피할 것인지 물으셨는데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코칭고객 : 아픈 말을 어렵게 해주었고 덕분에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화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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