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4, 2022

살리는 말, 살아나게 하는 말

[한국강사신문 오정근 칼럼니스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안에 돈이 쪼달리자 아내가 밀린 외상값을 받아오라고 남편을 채근한다. 구두를 만들며 생계를 꾸려가는 제화공인 남편은 몇 집을 돌아다니며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외상값을 줄 수 있냐고 청한다. 다들 살기가 녹녹지 않다는 건 그도 잘 안다. ‘다음에 꼭 주겠다’는 대답에 모진 소리를 못하는 남자는 헛웃음을 삼키며 발길을 옮긴다. 다행이 한 집에서 외상값의 일부라도 주겠다고 하자 그나마 반갑다. 남자는 시린 마음도 달래고 추위를 달래려 술집에 들러 술 한잔으로 목을 적신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교회 앞 계단에 살색이 하얀 어떤 남자가 외투도 없이 헐벗은 모습으로 앉아서 몸을 움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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