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감사입니다. 야구는 인생과 같다고 하는 말이 재미 있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집에서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저 혼자만의 힘으로 집으로 돌아오거나 밥을 먹거나 하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덕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분들이 저를 위해 일부러 하지 않았더라도 감사한 일이며, 저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논어』의 가장 마지막 구절이 부지언(不知言)으로 끝을 맺는데,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말(言)을 알아야 그 사람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여기서 지언(知言)이란 말을 잘 알아듣는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이 ‘말을 안다’는 뜻인 지언(知言)이라는 단어는 『맹자』책에도 나옵니다. 맹자 스스로 자신의 강점 2개 중 하나가 바로 지언이라고 손꼽습니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감히 묻겠습니다만 선생은 어느 점에 뛰어나십니까?” 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지언知言, 내가 말에 대해 좀 알지요”라고 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조리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알아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인관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