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는 <단절의 시대>라는 책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지식사회와 지식경제로 이동하게 되었는가?’ 하고 질문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일이 더 복잡 고도화되기 때문이다,”고 하는 답을 듣고는 틀린 답이라고 하지 않고 ‘인기 있는 답’이라고 말해줍니다. 표현이 참 점잖습니다.

아무튼 여기 인기있는 답은 결과에서 원인을 추론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어서 지식사회가 된 것이 아니라 지식사회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회가 고도화되는 것입니다.

그가 꼽은 올바른 답은 ‘인간의 근로수명이 많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인에서 결과를 추론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입니다. 그렇다면 왜 수명이 길어졌을까요? 드러커는 일반 상식과 달리 “의학 발달은 근로 수명 증가와는 별 관계가 없다”, 고 하면서 “과학적 영농과 과학적 관리가 인류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킨 진정한 의미의 영웅들이다. 그것들은 근로수명을 연장시키는 두 가지 주요 요소이다”:고 강조합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존 스튜어트 밀이 “인구의 자연 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식량의 생산은 산술급수적이므로, 인간의 빈곤은 자연 법칙의 결과”라고 배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처럼 인류에게 중차대한 문제였던 식량의 문제를 과학적 영농으로 해결했으며, 산업분야에서는 과학적 관리를 통해 일(작업)에 지식을 접목하여 생산성이 급증하면서 중산층이 형성되었다고 말합니다.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시스템도 생산성 혁명을 일으킨 사례이며 그 후 경영혁명이 더해지면서 자본주의가 몰락하지도 않고 프롤레타리아 혁명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그는 <프로패셔널의 조건>에서 강조합니다.

근로수명의 연장은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을까요? 근로수명의 상승은 세상 어디에서나 학업 기간을 실질적으로 연장시켰습니다. 다시 말해 과학적 영농과 과학적 관리는 근로수명을 연장시켰고, 또한 생산성향상을 통해 획득한 부의 상당 부분은 보다 긴 학업기간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인식오류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원인에서 결과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때가 많습니다.

<사례> 결과에서 원인을 추론하는 인식오류 사례

코칭고객 : 어떤 담당은 보고를 미리 제 때에 하지 않고 급박하게 가지고 오니 제대로 검토할 수도 없고, 그럴 때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화도 내고 그럽니다.

코치 : 팀장님이 보시기에 그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코칭고객 : 태도가 안 좋은 사람 아닌가요?

코치 : 보고서를 제 때 가지고 오지 않는 점을 빼면 어떤 사람인가요?

코칭고객 : 열심히 하려고 하고 성실하긴 하죠.

코치 : 만일 보고서를 늦게 가지고 오는 담당직원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칭고객 : 잔 실수 없이 작성하면서도 백데이터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계속 수정했다가 늦었다?

코치 :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걸 만일 인정해주는 식으로 말해준다면 어떨까요?

코칭고객 : 좋아할 것 같네요. 의욕도 생기겠고요.

코치 : 팀장님은 보고를 제 때 받고 싶으신 것 아닌가요?

코칭고객 : 맞아요.

코치 :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는데….팀장님은 ‘신속과 정확’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코칭고객 : 음…그러고 보니 제가 반성 되는 부분이 생기네요. 제가 그동안 완벽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신속을 맞추지 못했네요. 내용이 덜 완벽하더라도 제가 감수하고 함께 보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코치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건가요?

코칭고객 : 제가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좀 부족하더라도 잘한 점을 인정해주면 보다 신속하게 보고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그 담당자의 태도가 안 좋다고 말한 것은 취소하겠습니다. ㅎ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수업소감 3

이번 특강은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에서 배웠던 것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특강 주제가 ‘마음을 얻는 말하기’인 만큼 특강의 모든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왜 어린소녀에게 감동하나?

나는 미스트롯 2를 보고 놀랐습니다. 김태연양의 소리에 놀랐고, 내 눈물샘이 흐르면서 느꼈고, 점수를 보면서 또다시 놀랐습니다. 이런 감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스터 심사위원들도 그랬고, 수많은

수업소감 15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 글말특강을 듣고 난 후 나는 자신있게 “YES”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나는 조형대학교를 다니며 매 학기 자주 있는

언제 온 마음을 담아 행동했나요?

​ 학생들 이름을 외워 불러줄 때가 생각납니다. 강의실에 일찍 온 학생들에게는 이름을 부르며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3개 클라스 90명 이름을 1주만에 외워 불러 줄 때도

10년 후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다 좋은 세상’이라는 인문철학과 코칭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각자 자기 삶을 이야기하면서 지혜와 사랑을 확충하는 학당을 운영하여 누군가에게 기여하는 삶에 기여하고, 세계시민정신으로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