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 그래서 정말 화가 많이 나셨던 것이군요.

코칭고객 : 예. 그렇죠. 제 이야기를 잘 들어서 아시겠지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데 제가 화가 안 날 수 있겠습니까?

감정의 원인은 자기 안에 있지 밖에 있지 않습니다. 납득이 안 되는 상대 행동은 촉발된 요인일 뿐이요, 화가 났다면 그 이유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논어」에는 생각을 챙기는 말 가운데 ‘분사난(忿思難)’’이란 말이 나옵니다. 화가 날 때는 화풀이로 인해 더 곤란하게 되는 상황을 생각하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렇다면 아래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할까요?

• 화가 나니까 화를 낸다.(A)

• 무엇이 납득이 안 되어 화가 나는지 알아 본다.(B)

감정은 곧 이성입니다. 감정과 이성은 다른 것 아닌가? 싶겠지만, 사실 둘을 나눠서 이야기할 뿐이지 감정과 이상은 원래가 하나인 셈입니다. 감정 속에 이성이 있고, 이성 속에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은 논리에 따르기에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위의 코칭 대화사례는 (A)에 해당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화 내고나서 나중에 알고 보면 오해(잘못 알)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B)와 같이 무얼 몰라서 화가 나는지 그 감정이 더 알아보면 관계를 해치지 않고 보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다. 모르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내가 상대를 모르거나 혹은 상대가 나를 모르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사례> 불편한 감정 상태에서 앎을 확인하는 사례

코치 : 만일 이유를 충분히 안다면 화가 안 나겠죠?

코칭고객 : 그렇죠.

코치 : 그렇다면 지금 무언가 덜 아니까 화가 계속 나는 건 아닐까요?

코칭고객 : 제가 확실히 압니다.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니까요.

코치 : 그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김선생님이 이렇게까지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요?

코칭고객 : 글쎄요… 모를 수도 있네요.

코치 : 상대가 모르고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떠세요?

코칭고객 : 그렇게 생각하니까 제 화가 좀 가라앉네요. 제가 다음에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겠네요.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손흥민 선수에게 던진 질문들

손흥민하면 어떤 감정 단어가 떠오르나요? 저는 기쁨, 자랑스러움, 뿌듯함, 안심, 기대감, 놀라움, 행복, 감사, 열정과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전세계적으로 넓어지면서 팬들은

수업소감 11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있게 말하기’를 수강하여 글말교실 글말특강 중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먼저 표현하고 약속을 잡는 편입니다.

세상을 즐기며(낙천樂天) 살도록 돕는 코칭

‘TV 세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감동적인 장면을 만났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인 세네갈의 일명 조개섬이라고 불리는 조알 파디우트를 방문한 리포터가 섬사람에게 ‘이 섬에 사는 게 왜 좋은가요?” 하는

질문을 통해 피드백을 전하는 코칭

우리는 피드백을 할 때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왜냐하면 행동의 변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의 행동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요청하면 상대방은 자칫 간섭이나 통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코칭의 효과, 변화의 확산

코칭의 효과는 고객의 인식 전환에 있고, 가장 이상적인 것은 고객의 주변사람들이 고객의 모습을 보고 따라서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예컨대 코칭고객이 잘 하고 있으면서 스스로 보잘

코치로서 가치와 소명은 무엇?

코칭은 앎을 다룹니다. 코치다운 코치로서 앎이 소중하기에 배움을 귀하게 여깁니다.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더 잘 알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앎을 사랑’하기에 ‘배워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