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몸을 사용하도록 돕는 코치

#

팀장 : 코치님! 제가 어떨 때는 리더답게 행동하다가도, 어떨 때는 영 그렇지 못한 데 그 이유가 뭘까요?

코치 : 좋은 질문이네요. 그 질문을 들으니 맹자가 떠오르네요. 맹자 이야기를 잠깐 말씀 드려도 될까요?

맹자가 제자에게 “어떤 사람은 대인 같고, 어떤 사람은 소인 같은 이유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큰 몸(大體: 대체)을 따르는 사람은 대인(大人)이라 하고 작은 몸을 따르는 사람은 소인(小人)일세.”

제자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합니다. 맹자는

“귀나 눈 같은 감각기관은 생각하지 않으니, 외물(外物)에 어두워 끌려 다니기가 쉽다네. 그러나 마음이 하는 일은 생각(思)하는 것이어서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것이니, 먼저 큰 것(큰 생각)을 세운다면 그 작은 감각 같은 것은 마음의 이해의 자리를 빼앗지 못할 것이요,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대인(大人)일세.”

예를 들어보면 부하직원이 보고서가 늦을 때 “보고서 완결성을 높이고 싶었겠지?” 하고 말을 시작하거나, 부하직원이 사고를 치고 보고를 제 때에 하지 않은 것을 보고, “내가 다른 일로 인해 겨를이 없으니 이런 일에 신경을 빼앗길까 봐 자네들끼리 알아서 처리하고 천천히 보고하려고 한 것 아니겠어? 다음에는 일이 커지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도록 내게도 시간을 좀 주게!” 라고 말한다면 보이는 것만 보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요?

대인은 말 그대로 큰 사람입니다. 큰 사람은 많은 것을 담는 사람입니다. 리더십의 ‘Ship’은 배를 뜻합니다. 배의 규모가 클수록 용적(容積)량 또한 큽니다. 배는 톤수로 용적량을 표시합니다. 리더십의 ‘Ship’도 배이니 리더십이 큰 사람은 더 많은 사람을 품는 사람입니다. 참고로 한자 용(容)의 훈은 ‘담을 용, 얼굴 용’이라 합니다. 사람을 잘 품는 사람을 보고 포용(包容)력이 크다고 합니다. 관용(寬容)적이라거나 수용(受容)적인 사람 또는 허용(許容)을 잘하는 사람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담는 공간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리더십코칭의 출발이라고도 나는 생각합니다.

담는 공간이 크면 여유(space)가 있어서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체적으로 조급해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자기가 큰 사람인 것을 알면 능히 여유를 갖고 생각하는 힘이 있습니다. ‘나다운 모습’이 대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면 원래 모습으로 복귀하기가 쉽습니다. 소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대인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이미 큰 사람인 줄 모르고 그렇지 않다고 우기면 어쩔 수 없이 그는 계속해서 소인처럼 행동하고 말 것입니다.

성찰질문)

– 당신은 대체(큰 몸), 소체(작은 몸) 중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나요?

– 무엇을 보면 자신이 대인답다고 인식하게 되나요?

– 대인답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요?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호문호찰과 공감적 경청

​ 『논어』의 가장 마지막 구절이 부지언(不知言)으로 끝을 맺는데,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말(言)을 알아야 그 사람에 대해 바로

수업 소감 1

<마음을 얻는 말하기> 특강은 2022-1학기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What, Why, How의 절차에 걸쳐 말하기, 상황에

수업소감 4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 라는 주제가 저에게는 매우 와닿는 주제였습니다. 저는 현재 오정근교수님께서 하시는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을 정말 행복하게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업소감 31

말씀하시는 표정과 음색, 음정에서부터 자신감이 있고 또 그런 모습에서 신뢰도가 생긴다는 것을 교수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말을 할 때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코로나와 관련하여

Q. 코로나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어떤 부분인가요? 온리인으로 강의를 하게 되면서 디지털 스킬이 늘었고, Covid 19 덕분에 미래교육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