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코칭

리가 음식점에 가서 무얼 먹을까 하며 망설이듯이 사실 코칭고객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다루고 싶은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막연하다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게 되면 그 자체로도 들뜨는 반응을 만나곤 합니다. 따라서 바람직한 코칭의 모습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코칭세션 중에는 고객의 인식전환이 핵심인데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면서 코칭주제가 전환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코칭효과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래 사례는 커리어 확장을 위해 도전을 계속 하고 싶지만 일을 할 때 자신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코칭을 만난 경우였습니다. 코칭고객은 가정도 안정적으로 잘 보살피고 싶고, 사회적 역할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컸으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택할 가짓수가 더 있다는 걸 알고 무척 기분 좋아했습니다.

일석이조와 비슷한 의미인 집기양단(執其兩端)을 통해 선택지를 넓혀주거나 욕구가 충돌되는 것을 해결하면 코칭만족도는 배가 됩니다.

<사례> 집기양단을 활용하여 정체성을 회복한 사례

코칭고객 : 제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치 : 어떤 배경으로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코칭고객 : 제가 무슨 일을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 새로운 일을 벌이기가 겁이나요.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도 아깝고 그렇다고 집에서 쉬고 싶지는 않은데 그게 고민이네요.

코치 : 두 가지 중 어떤 것도 선택하기가 쉽지 않게 느껴진다는 말씀이네요.

코칭고객 : 예

코치 :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코칭고객 : 아이들이 다 크긴 했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정에 좀더 안정감을 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한 번 벌이면 물불 안 가릴 것 같아서요.

코치 : 새로운 일을 벌인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코칭고객 : 여태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이어가고 저도 존재감을 갖고 싶어요.

코치 : 그렇다면 선택지를 넓혀보시죠.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떤 건지 대답을 부탁할게요.

코칭고객 : 예

코치 : 새로운 일을 벌이면서도 가정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싶다, 혹은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내 존재감을 찾고 싶다, 원하시는 것이 있나요? (집기양단)

코칭고객 : (눈이 커지며) 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네요. 저는 하나를 하면 다른 하나는 못한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도 우리 집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거에요. (인식전환)

코치 : 좋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 목소리도 커지는 걸 보아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코칭고객 : 맞아요.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코치 : 만일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가정할 때 그 때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까? (존재확인)

코칭고객 :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요.

코치 :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찾아보면 어떨까요?

코칭고객 : 예, 좋아요. 기대가 되요.

코치 : 과거에 본인이 이렇게 하셨던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회 활동도 잘하면서 가정도 잘 챙기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것 같습니까?

(이하 생략)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세상을 즐기며(낙천樂天) 살도록 돕는 코칭

‘TV 세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감동적인 장면을 만났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인 세네갈의 일명 조개섬이라고 불리는 조알 파디우트를 방문한 리포터가 섬사람에게 ‘이 섬에 사는 게 왜 좋은가요?” 하는

성의가 잘 드러나도록 돕는 코칭

아마 격물치지라는 말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학」 책에는 ‘격물 치지’ 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단어 사이에 ‘성의’와 ‘정심’이란 단어가 위치합니다. 이 8가지를 합하여

코칭, 그 아름다운 동행

돌아가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일화다. 용인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은 현대그룹 가족 휴양지이기도 했다. 휴양지에는 동물원에 있을법한 커다란 조류장과 목장 등이 있었다. 45만평에 대한 총괄관리책임을 연수원장이 맡고

집기양단으로 코칭주제 전환(2)

이상은 양단(양쪽 끝)을 잡아서 이야기한 사례입니다. 수업 중 대놓고 조는 학생을 형편없는 학생으로 보는 것은 왜곡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대놓고 졸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나 중심

수업소감 23

사람들 사이에서의 갈등을 손뼉의 마찰로 비유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을 때 먼저 제 마음을 여는

수업소감 8

말하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자 모든 시작점은 마음에서 나온다가 수업의 가장 중요한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게 꾸며진 자신의 모습을 유려한 말솜씨로 꾸며내는 게 아니라 평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