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와 <미생> 속 갈등

영화 <미나리>를 보면 부부 갈등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부부가 다투는 원인은 아직 살만하니까 그렇다는 점이다.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영화 후반부를 보면 알 수 있다. 오히려 더 큰 역경이 생기니 서로를 보다듬게 된다. 인지상정인가 보다. 상황을 이해하면 용서가 된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조직에 인원이 많아서 그렇다.” 피터 드러커의 지적이다. 얼핏 정말 그럴까 싶지만 잘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정말 바쁘면 다툴 시간도 없다. 다투는 것도 사치스럽다는 말이다. 그런 예가 드라마 <미생>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장그래가 속한 영업3팀은 해야 할 일은 계속 쌓이는데 사람이 부족하니까 팀 안에서 다툴 틈도 없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빈틈이 생기면 알아서 메워준다. 한마디로 끈끈하다. 상황이 어떤지 이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장그래와 동기인 안영이나 장백기 경우에는 인턴활동할 때 아주 유능했던 신입사원이다. 그럼에도 팀이나 선배들이 아직 성과를 기대하지도 않고 이렇다할 일도 주어지지 않는다. 당장은 없어도 티가 안나는 존재들이다. 당사자들이 겪는 심적 갈등이 점차 관계갈등으로 확대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직에서 누구와 갈등하고 있다면 자신이 필요한 존재인지 생각해보자. 서로 사라져야할 존재로 볼 가능성이 많지 않은가?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존재와 본성에 초점을 두는 코칭

「대학」 책에 보면 본本과 말末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본(本)은 존재(being)에 해당합니다. 코칭은 존재와 사고방식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철학이 존재론과 인식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과 유사합니다. 코칭에는 [삼중고리헉습

보이지 않는 것을 보도록 돕는 코칭

우리가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에 빠지는 이유는 대체로 지각에 의존할 때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착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믿음이 앞서 있으면,

기분 좋게 주고 받는 피드백 코칭

흔히 피드백을 하다가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일을 몇 차례 겪다 보면 피드백을 주고 싶은 사람은 망설이게 되고, 주변사람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의욕이

질문을 통해 피드백을 전하는 코칭

우리는 피드백을 할 때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왜냐하면 행동의 변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의 행동에 초점을 두고 변화를 요청하면 상대방은 자칫 간섭이나 통제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 생각 코칭

코칭은 고객 스스로 과제해결을 위한 답을 찾아가는 대화 과정입니다. 코칭은 흔히 마중물로 비유되곤 합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펌프 속으로 들어 붓는 이유는 그 안에 물이

살필 찰(察)과 코칭

찰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관찰, 성찰, 통찰입니다. 아시다시피 찰(察)은 살핀다는 말입니다. ​ 살피기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엄마가 어린 아이 살피기를 잘하듯이 코칭 장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