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 예시를 들어주셨던 유럽으로 여행 간 학생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나라면 부모님이 더 이상 갚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셨다면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약속을 저버렸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임을 회피해버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앞으로의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후 호감을 얻는 말하기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스몰 토크의 주제들, 공감을 얻는 말하기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핵심을 전달하기와 소감을 말하는 방법을 what, why, how를 통해 설명해주셨는데, 말 할 때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했던 나로서는 이 방법을 통해 연습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통에 오해가 생기는 원인에서 말할 때/들을 때, 의도/표현 표에서 어떻게 오해가 만들어지는지도 알아봤는데, 서로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슬펐다. 선한 의도로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런 선한 의도가 표현으로 정확히 연결되지 않아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는 점이 슬펐다. 나는 다른 사람이랑 소통할 때 다른 사람의 표현 때문에 짜증이 났던 적이 꽤 있는데, 그 사람의 의도가 선할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해서 그랬었던 것 같다. 나를 많이 돌아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 짜증이 난다면, 그 사람의 의도가 뭐였을지 생각해보는 게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놀란 건 설득에서 논리보다 감정이 우선시된다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논리정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논리가 사람을 설득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논리가 10%정도만 필요하다니…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논리만으로 설득하려 했던 나의 노력은 그다지 큰 영향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씁쓸하다.

스몰 토크부터 시작해서 핵심 전달하기, 오해가 발생했을 때 말하기, 설득하는 말하기같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말하기의 전반에 대해서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들었다. 나의 말하기나 다른 사람의 말하기 등등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원하는 끝그림을 먼저 챙기는 코칭

모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에도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풀발합니다. 차를 운전하면서 뒤를 보고 운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인관계에서도 함께 좋은 관계유지가

영화 <미나리>를 통한 깨달음

미나리는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미나리는 김치를 해 먹어도 좋고 찌개에 넣어 먹어도 되고 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미나리라는 영화는 70~ 8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인

살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죽을 뻔 했네” “오래 사세요” 하는 말은 내가 사는 세상이 좋은 세상임을 증명하는 것이고, 우리는 억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선택지 중 가장 나은 것을

한계를 돌파하도록 돕는 코칭

어느 날 염구라는 제자가 공자에게 “선생님의 가르침이 싫어서가 아니라 제가 실행하기에 역부족(力不足)인가 봅니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자 공자가 한 마디 합니다. “힘이 부족한 사람은 해보다가

수업 소감 1

<마음을 얻는 말하기> 특강은 2022-1학기 오정근 교수님의 <자신 있게 말하기> 수업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What, Why, How의 절차에 걸쳐 말하기,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