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나?

맹자는 마음의 움직임을 보면 자기 안의 네 가지 덕이 원래부터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인, 의, 예, 지 네 가지 덕은 마치 자기 몸에 4 지체가 있는 것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자기 안에 4가지 덕(미덕, 명덕)이 있음을 알고 확대하여 충족시킬 줄 알면 천하를 보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맹자는 우물에 빠지는 아이(유자입정, 孺子入井)의 예로써 이것을 설명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하면서 그 까닭은 문득 어떤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려 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고 그걸 바라보자마자 측은한 생각으로 아이를 구하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까닭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려 하는 것도 아니며 나쁜 소문이 날까 봐 그것을 싫어해서 마지 못해 아이를 구하려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즉각 반응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측은지심), 싫다고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 양보하면서도 만족해 하는 마음(사양지심), 아닌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시비지심)이 없을 수 없다며 이 4가지 마음을 누구나 지니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측은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통해 자기 본성에 ‘인’이 있음을 아는 단서인 것처럼 나머지 마음도 본래의 본성이 어떠한지 알게 하는 단서라 하였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인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보면 주인공이 아내로부터 핀잔을 듣는 장면이 나업니다. 집안 살림도 궁핍하기 짝이 없는데, 외출한 남편이 어디서 헐벗은 남자를 데리고 와서 저녁밥을 달라고 하니 아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손님은 안중에도 없이 남편에게 온갖 바가지를 긁습니다.

잠시 후 남편이 아내에게 조용히 “당신 안에는 하느님이 살아 계시지 않소?” 하고 묻자, 아내는 이내 순해지면서 밥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질문 하나가 인식전환을 도운 것입니다.

코칭을 전개하면서 코칭고객의 인식을 전환한다는 의미는 코치는 옳고 코칭고객은 틀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코칭고객이 잘 못 보거나 혹은 잘못 인식하고 있는 영역을 찾아내어 거울로 비춰주듯이 자기탐색을 돕는 것입니다. 저도 코치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코칭고객의 인식전환을 돕는 부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코치들이 이 부분에 대해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즉 인식전환 부분을 잘 다루면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코칭고객도 아하! 하는 느낌을 통해 만족감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코치가 코칭고객의 어떤 말이나 시각에 주목하여 코칭접근을 하느냐 하는 것은 특히 초보 코치에게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가정(If)질문을 활용한 인식전환

​ 리더십코칭이나 라이프 코칭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는 대인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마음이 안 통하거나 소통이 잘 안되다는 것인데, 사실과 사실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수업소감26

‘마음을 얻는 말하기’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말하기는 단지 말하는 것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청자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까지가 성공적인

코로나와 관련하여

Q. 코로나가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어떤 부분인가요? 온리인으로 강의를 하게 되면서 디지털 스킬이 늘었고, Covid 19 덕분에 미래교육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일기를 9년째 써온 소감(4)

네 번째로 새롭게 깨달은 것은 미리하는 감사도 감사를 부른다는 것이다. 안 좋은 일이 예상될 때였습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들을 게 뻔한 일이었습니다. 아내 눈에는 제가 부족하게

존재와 본성에 초점을 두는 코칭

「대학」 책에 보면 본本과 말末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본(本)은 존재(being)에 해당합니다. 코칭은 존재와 사고방식에 집중합니다. 이것은 철학이 존재론과 인식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과 유사합니다. 코칭에는 [삼중고리헉습

호문호찰의 지혜

고객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답을 제공하는 컨설팅과 달리 코칭은 코치의 질문에 의해 코칭고객 스스로 최적의 답을 찾아내어 실천하도록 돕는 지혜를 다루는 대화과정입니다. 학문이라는 단어는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