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If)질문을 활용한 인식전환

리더십코칭이나 라이프 코칭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는 대인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마음이 안 통하거나 소통이 잘 안되다는 것인데, 사실과 사실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만 잘 가려내어도, 즉 명석판명 (clear & distinct)하면 갈등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인힉하는 것을 우리는 오해라고 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줄 알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런 연유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럴 때 소통이 엇나가기 쉽습니다.

이럴 때 코치가 긍정가정을 전제로 질문해보면 인식전환이 잘 일어납니다.

<사례> 긍정 가정을 전제로 감정전환과 인식전환을 돕는 코칭

코치 : 오늘은 에너지가 다운되어 보이시네요.

코칭고객 : 회사에서 동료 땜에 화가 나서요. 저에게 자꾸 간섭하고 자기 잘난 척하거든요.

코치 : 다정다감한 분이시라 동료의 그런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셨나 봐요?

코칭고객 : 맞아요.

코치 : 그래서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코칭고객 :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고 약간 실랑이를 하다가 대화를 그만두었어요.

코치 : 그러셨군요.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코칭고객 : 씁쓸하고 다시 그 친구 얼굴 보려니까 찝찝하고 뭐라고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코치 : 그래서 어떻게 되면 좋을까요?

코칭고객 : 제가 제 감정 콘트롤을 잘하면 좋겠어요. 누군가 저를 틀에 가두고 간섭한다고 생각이 들면 저도 모르게 제가 발끈하는 것 같네요.

코치 : 아~ 그러시군요. 감정을 잘 다스리고 소통도 잘하고 싶으신 거네요. 만일 존경하는 어른이 간섭한다면 화가 났을까요?

코칭고객 : 그렇지는 않았겠죠.

코치 : 그러니까 상대에 따라 화가 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분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코칭고객 : 그런가요?

코치 : 그렇다면 화가 나는 이유가 간섭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처럼 들리는데 어떤가요?

코칭고객 : 그런 것 같네요.

코치 : 그렇게 화내는 대상을 구분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코칭고객 : 아~! 제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제가 그 친구에게 지기 싫은 경쟁심 같은 것이 있었나봐요.

코치 : 아, 예… 지금 그런 마음이 느껴지나 보네요. 그 동료가 만일 순수한 마음으로 고객님을 돕고자 했다면 동료 마음은 어땠을까요?

코칭고객 : 오히려 저에게 상처를 받았겠네요. 코치님 질문을 들어보니 부끄러워지네요. 제가 속이 좁았던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코치 : 입장전환도 잘 하시는 분이시네요. 만일 동료가 순수한 마음이 아니었다 해도, 고객님이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면 기분이 어떨까요?

코칭고객 : 일단 제가 기분 좋겠고, 둘 다 기분 망치는 일은 없겠네요. 다른 팀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테고요.

코치 : 그러시군요. 내일 그 동료를 만나면 뭐라고 말씀하시면 서로 기분이 좋겠습니까?

코칭고객 : 일단 제가 오해했다고 사과하고 저에게 도움을 주려고 챙겨주어 고맙다고 하면서 점심을 쏘겠다고 해야겠어요.

이 글을 공유하기

다른 게시글

수업소감 48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말’이라는 것을 진짜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고 익숙한 것이 말이지만 말로 인해 많은

코치다움과 코칭다움

나는 코치다운가? 이런 질문을 해보며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나는 코치라는 모자를 썼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을 때입니다. 코칭을 하러 기업에 가면 사람들이

직관의 힘을 믿는 코치

처음 코칭을 배울 때 실습과정에서 실수할 까봐 주저하던 모습을 보고 당시 고참 코치들은 “자신의 직관을 믿으세요!” 라는 말을 여러 번 해주었습니다.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할

수업소감 23

사람들 사이에서의 갈등을 손뼉의 마찰로 비유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가 있을 때 먼저 제 마음을 여는

수업소감 47

글말교실 6주차 ‘마음을 얻는 말하기, 나도 가능할까?’를 듣고 많은 도움이 됬다. 특히 공감하는 것이 약간 어렵고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던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

생의 마지막 날에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가족에게는 “부족하여 미안하고, 참아주어 고맙다.”는 말을 할 것 같고, ​ “나는 육체의 옷을 벗게 되어 홀가분하다. 이제 영혼을 가꿀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